3월, 2026의 게시물 표시

마른당뇨 관리법 (검사, 식단, 근력운동)

이미지
처음 임상 현장에서 당뇨 환자분들을 상담할 때는 저도 모르게 '당뇨=비만'이라는 공식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체중이 50kg도 안 되는 왜소한 체격의 30대 여성 환자분을 만났을 때의 당혹감을 잊을 수 없습니다. 평소처럼 "탄수화물 확 줄이셔야 합니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멈칫했거든요. 이분은 여기서 더 살이 빠지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마른 당뇨는 일반적인 당뇨 관리법을 그대로 적용했다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내 몸의 '일꾼'이 부족한가, 아니면 '태만'한가? 보통 비만형 당뇨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충분한데 세포가 말을 안 듣는 '인슐린 저항성'이 문제입니다. 일꾼은 많은데 다들 태업 중인 상태죠. 하지만 제가 마주하는 마른 당뇨 환자분들은 일꾼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인슐린 분비 저하' 케이스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췌장 크기가 작아 인슐린 뽑아내는 능력이 태생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른 당뇨가 의심되는 분들께는 반드시 추가 검사를 권합니다. 내 췌장이 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C-펩타이드' 검사나, 몸이 스스로 췌장을 공격하는지 확인하는 '자가항체' 검사가 대표적이죠. 단순히 혈당 수치만 보고 약을 먹는 게 아니라, 내 몸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마른 당뇨 관리의 시작입니다.  저 역시 상담 시 환자분의 체성분 결과를 먼저 확인하는데, 겉은 말랐어도 내장 지방이 꽉 찬 '마른 비만'인지, 아니면 정말 근육과 지방이 모두 마른 상태인지를 구별하는 데 공을 많이 들입니다. 허리둘레 측정이나 인바디 검사를 통해 겉으로 보기엔 말랐어도 내장지방이 많은지, 근육이 부족한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출처: 대한당뇨병학회 ) 마른당뇨 환자의 약 40%는 내장지방형 비만을 동...

마른 당뇨의 위험성 (신장투석, 인슐린 저항성, 근감소증)

흔히 당뇨병 환자라고 하면 체격이 좋고 배가 나온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상담실에서 마주하는 환자분들 중 절반 이상은 겉보기에 전혀 비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생님, 저는 이렇게 마른 편인데 왜 당뇨에 걸린 걸까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죠. 사실 이런 '마른 당뇨'가 우리나라에서는 흔할 뿐만 아니라, 관리가 훨씬 까다롭고 합병증 위험도 커서 전문가인 저조차도 상담할 때마다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상담자로서 느끼는 '마른 당뇨'의 무력감 상담을 진행하는 제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차라리 비만형 환자분들이 관리하기 훨씬 수월합니다. 살을 빼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실제로 체중만 어느 정도 감량해도 혈당이 눈에 띄게 안정화되는 경향이 크거든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으니 환자분들도 힘을 얻고 저와의 신뢰 관계(라포)도 금방 두터워집니다. 하지만 겉모습이 멀쩡하거나 오히려 왜소한 '진짜 마른 당뇨' 환자분들을 뵈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결국 '식사 조절'뿐인데, 살을 더 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저 스스로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체중 감량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쓸 수 없으니 오로지 식단 하나에만 의지해야 하는데, 사실 식사 요법만으로 평생을 철저히 관리하기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거든요. 이런 분들은 대개 태생적으로 췌장 기능이 약하거나 몸의 기능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아, 상담자로서도 참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신장 투석 환자들은 왜 하나같이 말랐을까? 제가 현장에서 경험하며 느낀 기묘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신장 투석을 하시는 당뇨 환자분들을 뵈면 신기하게도 거의 예외 없이 체격이 작고 마른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오랜 투석 생활과 투병 기간 때문에 살이 빠진 탓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마른 체형이었던 분들도 상당수 계셨습니다. 단순히 '오래 앓아서 말랐나 ...

당뇨 예방 습관 (식사 속도, 탄수화물, 식후 운동)

이미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16%나 급증했다는 통계를 보고 솔직히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활동량 감소가 숫자로 이렇게 명확하게 드러나니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사실 당뇨는 유전이나 나이 탓을 많이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또 제 삶을 돌아봐도 결국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훨씬 더 결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며 무심코 바뀐 식사 패턴이 우리 건강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제 솔직한 경험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다 먹었어?" 동료의 한마디가 무서운 이유 저는 원래 밥을 꽤 천천히 먹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팀원들과 함께 일하다 보니 이 습관을 유지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누군가에게 식단과 건강을 교육하는 게 제 직업이지만, 정작 저 역시 사회생활 앞에서는 속절없이 식사 속도가 빨라지곤 합니다. 다 먹은 동료가 숟가락을 놓고 저를 기다리는 그 묘한 정적과 부담감, 아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그 미안함 때문에 결국 밥을 남기거나, 다음번엔 아예 질세라 후다닥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식사 시간이 5~10분 내외로 짧아지면 당뇨는 물론 비만, 고지혈증 위험이 도미노처럼 커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실은 국가적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천천히 먹기 운동을 해서 대사증후군 발병률만 낮아져도 의료보험으로 나가는 국가적인 돈을 많이 줄일 수 있을 텐데요. 하루 세 끼를 제때, 그리고 최소 20분 이상 여유 있게 식사하는 습관만으로도 인슐린 분비를 안정화시키고 혈당 수치를 완만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타이머를 활용해 식사 속도를 의식적으로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식사 시간이 5분 정도로 짧아지면 당뇨는 물론 비만, 고지혈증 발생 위험이 모두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식후 혈당 스파이크(postprandial glucose spike)라고 하는데, 이는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빨리 먹...

소아비만 (당뇨 전단계, 고혈압, 식습관 개선)

이미지
혹시 우리 아이가 요즘 부쩍 살이 찌는 것 같진 않으신가요? 저는 소아 상담을 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소아비만 환자 수가 급증하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밥을 안 먹는 아이 때문에 오시는 부모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성장기인데 살을 빼야 하는 고민을 가진 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이 아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당뇨 전 단계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당뇨나 고혈압같은 질병의 경우 생활 전반에 걸친 관리가 필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유병기간이 늘어나게 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나이에 질병에 걸리게 되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걱정이 정말 많이 됩니다.  12살에 당뇨 전단계? 소아비만이 부르는 질병들 중학생 A 양은 최근 들어 피로감이 심하고 눈꺼풀이 자주 처지며 화장실을 자주 갔습니다. 체육 시간 후엔 기력이 없어 주저앉기 일쑤였죠. 걱정이 된 부모님이 병원에 데려갔더니 충격적인 진단이 나왔습니다. 바로 '당뇨'였습니다. 혈당 지수가 120을 넘는 상태였고, 의사는 잘못된 식습관과 소아비만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아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몸속 대사 시스템이 무너져 여러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거죠.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소아비만이 증가하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미성년자 환자가 꾸준히 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 12살 B 양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현재 체중 60kg으로 비만 상태인 B는 얼마 전 고혈압 진단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마트에 들러 간식을 잔뜩 사고, 집에서는 침대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휴대전화를 보는 게 일상이었죠. 할머니가 준비한 채소 반찬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기만 먹는 편식 습관도 문제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은 순간,...

당뇨 환자 간헐적 단식 (위험도 평가, 중단 기준, 실전 수칙)

이미지
솔직히 저는 간헐적 단식을 처음에 탐탁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당뇨 환자에게 규칙적인 식사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금식 시간을 길게 두고 식사를 몰아서 하는 방식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5년 판에 실린 국제 당뇨병 연맹(IDFAR)의 라마단 지침을 접하고 나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침에는 당뇨 환자가 간헐적 단식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위험도 점수표와 명확한 중단 기준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고, 실제로 젊은 초기 당뇨 환자들에게 적용해본 결과 체중 감소와 혈당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간헐적 단식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은 일정 시간 금식과 식사를 반복하는 식사 패턴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 목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으면서, 당뇨 환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우리 몸의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이것이 2형 당뇨병의 핵심 원인입니다. 간헐적 단식은 내장 지방 감소와 함께 오토파지(Autophagy)라는 세포 청소 과정을 활성화시켜 항노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토파지란 세포가 손상된 성분을 스스로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과정으로, 세포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당뇨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성장기 어린이, 고령의 근감소증 환자, 임산부, 섭식 장애 환자는 반드시 피해야 하며, 당뇨 환자의 경우 개인의 상태에 따라 권장 그룹과 금기 그룹이 명확하게 나뉩니다. 제가 임상에서 경험한 바로는, 60대 이상 고령 환자분들은 오랜 식습관을 바꾸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셨고, 저혈당 위험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반면 20~4...

당뇨 환자의 수면 관리 (수면시간, 수면무호흡증, 혈당조절)

이미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그동안 당뇨 환자분들께 수면에 대해 제대로 강조한 적이 없었습니다. 운동하세요, 식단 조절하세요, 체중 감량하세요라는 말은 입에 달고 살았지만, 정작 "잠 잘 주무시나요?"라는 질문은 상담 끝에 던지는 인사치레에 가까웠죠. 그런데 최근 여러 연구 자료를 접하면서, 수면 부족이 혈당 조절 실패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최근 이것저것 하느라 6시간도 채 못 자는 날이 계속되다보니 제 자신도 입이 계속 심심하고 뭔가 자꾸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나름 '나 임상영양사인데!' 하면서 조절하며 견과류, 수분 종류 등 으로 라도 먹고 있었습니다. 하물며 일반 당뇨환자들은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얼마나 더 먹고 싶고, 조절이 안될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이 글에서는 수면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수면시간이 당뇨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 수면 시간과 당뇨 발병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영국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 출처: Diabetes UK )에 따르면, 대략 7시간 40분 정도 자는 사람이 당뇨 발병 위험이 가장 낮았습니다. 여기서 '발병 위험(incidence risk)'이란 특정 질환에 새롭게 걸릴 확률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건강한 사람이 당뇨 환자가 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7시간 미만으로 자거나 8시간 이상 자도 당뇨 발병률이 9~14% 증가한다는 겁니다. 너무 적게 자는 것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문제가 되는 거죠. 저는 처음에 이 결과를 보고 '그럼 많이 자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과도한 수면이 당뇨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은 좀 복잡했습니다. 짧은 수면이 혈당을 올리는 원리는 비교적 명확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간에서 포도당을 과도하게 방출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인슐린 작동이 약해집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

당뇨망막병증 (실명, 예방관리, 정기검진)

이미지
외래에서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하신 분을 처음 뵀을 때, 솔직히 충격이 컸습니다. 혼자서는 병원 복도조차 걷기 어려워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했고, 그분의 표정에서 미안함과 절망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당뇨병을 15년 이상 앓으면 거의 98%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제가 직접 본 현장은 숫자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한 사람의 시력 상실이 온 가족의 일상을 어떻게 흔드는지,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동네 내과에서 몇 년째 당뇨약만 타고 계신가요? 혹시 마지막으로 눈 검사나 발 검사를 받아본 게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당뇨는 혈당 수치만 관리한다고 끝나는 병이 아닌데, 정작 환자분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명까지 이르는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과정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망막 내피 세포(혈관 안쪽을 덮고 있는 얇은 세포층)와 혈관 주위 세포가 점차 망가지면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망막에 산소가 부족한 허혈 상태가 됩니다. 쉽게 말해 눈 안쪽 조직이 산소 결핍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망막병증은 20세 이상 성인 실명 원인 1위입니다. 특히 30세 이후 진단받은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5년 내 약 30%에서 발병하고 15년이 지나면 80%까지 올라갑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 제가 외래에서 만난 실명 환자분들도 대부분 당뇨 진단 후 10년 이상 경과한 분들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시작하지만,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증식성으로 진행되면서 망막 출혈과 망막 박리까지 초래합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황반부종(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부어오르는 상태)이 심하게 진행되어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 단계에서는 눈 안에 출혈이 생겨 먹물 같은 검은 그을음이 시야를 가리는데, 이 ...

당뇨발 관리법 (감각검사, 절단예방, 혈관관리)

이미지
처음 임상영양사 실습을 나갔을 때 당뇨 합병증으로 발을 절단한 환자를 봤습니다. 절단 했던 부위를 드레싱하는 모습이 한참 지난 지금도 생생한 걸 보면, 그때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 선생님께서 봐라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받은 충격으로 인해 환자분들에게 더욱 당뇨관리하라고 신신당부 할 수 있을테니깐요. 당뇨 환자 5명 중 1명이 겪는다는 당뇨발, 절단까지 가는 확률은 낮지만 그 '몇 퍼센트'가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당뇨발 관리의 핵심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당뇨발이 무서운 이유, 감각 상실부터 시작됩니다 당뇨발(diabetic foot)이란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신경 손상과 혈액 순환 장애가 생겨 감염, 궤양, 심하면 조직 괴사까지 이어지는 합병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발의 신경과 혈관이 망가지는 겁니다. 20년간 당뇨를 앓았던 김대성 씨는 유도 선수 출신이었지만 결국 왼발 다섯 발가락을 모두 잃었습니다. 절단 후에는 환상통까지 겪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당뇨발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에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신경병증(neuropathy)으로 인해 감각이 무뎌지면서 상처가 생겨도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당뇨 캠프를 진행하면서 발 감각 검사를 해봤는데, 정작 본인은 "발이 아프지 않은데요?"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뇨발 관리에 대해 심각성을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발가락 운동법을 알려드리며 감각을 알게 해주고, 혈액 순환도 돕는 유익한 시간 이였습니다. 집에서도 자주 발가락 운동을하며 챙겨본다면 혹시나 이상이 있더라도 더 빠른 치료가 가능합니다. 병원에서는 필라멘트 검사(monofilament test)라는 미세 감각 검사를 반드시 시행합니다. 가느다란 실 같은 도구로 발바닥 여러 지점을 눌렀을 때 느낌이 오는지 확인하는 방식...

당뇨병 조기 진단 (비만관리, 유전성, 합병증예방)

이미지
단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에 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반적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 상 이건 좀 다릅니다. 10대, 20대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고도비만이었습니다. 단것 자체보다 비만이 훨씬 더 큰 원인이었던 거죠. 물론 단 것을 많이 먹다 보니 고도비만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제가 봤던 환자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단 것 보다 먹는 양 자체가 많은 편 이였습니다. 물론 당뇨 가족력도 있는 분들이 많긴 했지만 이렇게 젊은 나이에 당뇨가 걸리는 요소에 고도비만이 제일 큰 원인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공복혈당 126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 되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정기 검진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나마 10대 학생이면 학교 건강 검진 상 당뇨가 발견되어 빨리 병원을 찾았는데, 20대에는 건강 검진 하는 일이 잘 없어서 발견이 늦어지곤 했습니다. 당뇨병 진단 기준과 유전적 요인 당뇨병은 공복혈당 수치로 진단합니다. 100 미만이면 정상, 100에서 125 사이는 당뇨 전 단계(prediabetes),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당뇨 전 단계란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상태를 뜻하는데, 이 시기에 관리를 시작하면 당뇨병 발병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당뇨를 앓고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제가 진료했던 젊은 당뇨 환자들은 거의 다 가족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당뇨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환경적, 후천적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특히 비만 관리가 핵심입니다. 체중만 정상 범위로 유지해도 유전적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 일반적으로 단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단것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단것 섭취가 비만으로 이어지고, 그 비만이 당뇨 발생 위험을 높...

당뇨환자 흡연 (혈관손상, 합병증, 금연효과)

이미지
저도 병원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다리가 부러져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환자분이 휠체어를 끌고 흡연구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대체 담배가 뭐길래 저렇게까지 고통을 감수하면서 피우러 가는 걸까요. 특히 당뇨병 환자분들에게 흡연은 단순히 건강에 안 좋다는 수준이 아니라, 약과 식이요법을 모두 무력화시킬 만큼 치명적입니다. 혈당을 올리고 혈관을 손상시키는 이중 타격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니코틴이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을 망가뜨리는 원리 담배 속 니코틴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팍팍 분비된다는 겁니다. 이 호르몬들은 간을 자극해서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꿔 혈액 속으로 쏟아냅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쉽게 말해 인슐린이 있어도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니코틴은 지방을 분해해서 유리 지방산을 늘리는데, 이 유리 지방산이 간과 근육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합니다. 결국 인슐린이 아무리 많아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거죠. 제가 병동에서 만난 환자분 중에 약도 잘 드시고 식사도 조절하시는데 혈당이 계속 높게 나오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우고 계셨더라고요. 담배 한 개비가 그날의 관리, 그날의 노력을 모두 무너뜨리는 셈이었습니다.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몸을 녹슬게 만든다 담배는 몸속에 만성 염증을 만들어냅니다. 니코틴이 면역계를 자극하면 종양괴사인자(TNF 알파)나 인터루킨스 같은 염증 물질이 증가하는데, 이 물질들이 인슐린 수용체를 방해해서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TNF 알파'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사이토카인으로, 체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물질입니다. 이런 염증 반응은 담배를 피우는 한 계속 쌓여서 인슐린 저항성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담배 연기 속에는 ...

당뇨 환자 음주 (술 종류, 적정량, 안주 선택)

이미지
대한 당뇨병 학회나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는 혈당 조절이 잘 되는 당뇨 환자의 경우 적당한 알코올 섭취를 반드시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본 환자분들 중에는 이 '적당한'이라는 기준을 지키기가 정말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술을 얼만큼 먹어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라면 이미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습니다.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당뇨와는 상관없이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날들이 오기도 하고, 습관처럼 드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술을 거의 안 먹고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무조건 끊으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게 또 안 되더군요.  당뇨 환자가 피해야 할 술 종류 가장 먼저 알아두셔야 할 것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단맛이 나는 술일수록 당뇨 환자에게 위험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단맛은 과일이나 곡물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당분을 의미합니다. 과실주나 곡주는 원재료 자체에 당분이 많아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설명드릴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과일 첨가 소주입니다. 복숭아 맛, 자몽 맛 같은 과일 소주는 일반 소주보다 당류가 콜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달달하니까 부담 없이 마시기 쉽지만, 실제로는 혈당 관리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막걸리도 조심해야 하는데, 바닥에 가라앉은 누룩 성분이 체내에서 탄수화물 분해를 촉진시켜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킵니다. 와인 역시 제조 과정에서 당분이 많이 남아있어 당뇨 환자에게는 권장하기 어려운 술입니다. 맥주는 어떨까요. 맥주는 제조 과정에서 곡물의 숙성이 많이 포함되어 탄수화물 함량이 높습니다. 같은 양을 마셨을 때 칼로리 자체는 소주보다 낮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칼로리만이 아닙니다. 술에 포함된 당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맥주는 이 당분 함량이 상당합니다. 무알코올 맥주를 추천 드리면 환자분 열 명 중 열 명 다 아주 싫어하십니다. "그게 무슨 술이냐...

당뇨 환자 음주 후 저혈당 (알코올 영향, 혈당 변동, 금주 필요성)

이미지
술 마신 다음 날 혈당 수치를 재봤더니 오히려 수치가 낮아져 있는 경험, 당뇨 환자분들 중 겪어보신 분이 꽤 계실 겁니다. 그래서 일부 환자분들은 "소주는 괜찮은 거 아니냐"며 당당하게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맥주나 막걸리처럼 곡류로 만든 술은 피하고 소주만 드시니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저도 임상에서 이런 질문을 수십 번 받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소주든 맥주든 알코올 자체가 문제입니다.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는 현상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 지금부터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알코올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은 1g당 7kcal의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지만, 몸에 저장되지 않고 최우선 순위로 분해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열량은 있지만 영양소는 없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이 부분을 설명드릴 때 가장 많이 받는 반응이 "그럼 살은 안 찌는 거 아니냐"는 질문인데,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알코올 분해가 우선시되면서 다른 필수 영양소인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의 분해가 지연되고 체내 저장이 유도되기 때문에 체지방이 축적되고 살이 찝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알코올이 뇌로 직접 이동해 시상하부 및 식욕 조절 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고 신진대사가 저하되면서 내장지방이 쌓이고 복부 비만이 유발됩니다. 제 경험상 술을 자주 드시는 당뇨 환자분들 중에는 배만 유독 나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메커니즘 때문이었던 겁니다. 알코올은 근육을 포함한 체내 전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고, 분해 과정에서 저장된 단백질까지 사용하면서 단백질 손실을 일으킵니다. 이뇨 작용 촉진과 글리코겐 저장 방해로 근육 내 수분 축적량도 감소합니다. 결국 근육 위축으로 이어지는 거죠. 흡수된 알코올의 90%는 간에서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란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당뇨 환자 면 섭취 (안전한 선택, 대체품, 혈당 관리)

이미지
당뇨 환자분들께 "라면 드셔도 됩니다"라고 하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요? 저는 수년간 당뇨 환자분들과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고민이 바로 면 요리였습니다. 특히 혼자 사시는 남성 어르신들은 한 끼를 대충 때우려고 라면을 자주 드시는데, 이게 반복되면 혈당 관리가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참으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면을 어떻게 선택하고 먹느냐에 따라 혈당 관리와 식사의 즐거움을 동시에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 요리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이유 면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섭취 속도입니다. 밥 한 그릇을 3분 만에 먹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짜장면은 순식간에 비워지죠. 저도 환자분들께 "어제 점심에 뭐 드셨어요?"라고 물으면 "짜장면 한 그릇 후딱 먹었어요"라는 대답을 자주 듣습니다. 이렇게 빠른 섭취는 혈당을 수직 상승시키는 주범입니다. 두 번째는 탄수화물 함량입니다. 비빔면 두 개를 먹으면 칼로리는 1,000kcal, 탄수화물은 160g에 달합니다. 이는 성인 남성 당뇨 환자의 하루 권장 탄수화물량을 초과하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탄수화물이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지만, 과다 섭취 시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영양소를 뜻합니다. 특히 단순 당류도 24g이나 들어있어 탕후루 하나와 맞먹는 수준이죠. 세 번째는 영양 불균형입니다. 면 요리는 대부분 단품으로 먹기 때문에 단백질이나 채소 없이 탄수화물과 지방만 섭취하게 됩니다. 제가 만났던 환자분들 중에는 "그냥 한 끼 때우려고 라면만 끓여 먹었다"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런 식사가 반복되면 식사요법 자체를 포기하는 신호나 다름없습니다. 당뇨 환자를 위한 면 종류와 선택 가이드 면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적어도 덜 위험한 면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설명할 때 면을 티어로 나눠서 말씀드렸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티어란 게임에서 캐릭터의 등급을 나누듯, 당뇨 환자에게 안전한 ...

당뇨병성 콩팥병 (조기 진단, 식이요법, 알부민뇨)

이미지
당뇨 환자분들을 오랫동안 뵙다 보면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당뇨만으로도 관리가 만만치 않은데, 여기에 콩팥까지 나빠지기 시작하면 식사부터 약 처방까지 모든 게 복잡해진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당뇨 진단 후 25~30년 정도 지나면 신장 기능이 많이 저하된 분들을 자주 뵙게 됩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당뇨가 시작된 분들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길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성 콩팥병, 생각보다 흔합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이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신장에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와 신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의 16.7%가 당뇨 환자일 정도로 유병률이 높습니다( 출처: 대한당뇨병학회 ). 65세 이상은 무려 30.1%에 달합니다. 당뇨병이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뇨 환자가 늘어날수록 콩팥병 환자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료상으로는 전체 당뇨 환자의 약 1% 정도만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환자분들을 직접 뵙는 제 입장에서는 투석 환자분들이 정말 많아서, 체감상으로는 훨씬 더 많이 진행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당뇨 환자 3분의 1에게서 당뇨병성 콩팥병이 발생한다는 통계를 보면,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놓치기 쉽습니다 당뇨병성 콩팥병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환자분들이 "소변에 거품이 생긴다"거나 "다리가 붓는다"고 느낄 때쯤이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콩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단백뇨로 인해 혈액 내 알부민이 감소하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고혈압 같은 문제들이 동반됩니다. 진단은 사구체 여과율(GFR)이라는 지표로 이루어집니다. 사구체란 콩팥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필터 역...

당뇨와 치매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저혈당)

이미지
솔직히 저는 당뇨 환자분들을 만나면서 신경병증이나 신증, 망막병증 같은 합병증에 대해서는 항상 강조했지만, 치매와의 연관성까지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료를 보고 나서야 당뇨가 치매 발생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혈당 조절이 단순히 현재의 건강만이 아니라 미래의 인지 기능까지 좌우한다는 점에서, 제가 환자분들께 전달해야 할 메시지의 무게감이 달라졌습니다. 당뇨가 혈관성 치매를 부르는 이유 일반적으로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도 상당히 흔한 유형입니다. 혈관성 치매란 뇌혈관 이상으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막히거나 줄어들면서 뇌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환자분들 중에서도 뇌경색(뇌졸중)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는데, 대부분 당뇨를 오래 앓으셨던 분들이었습니다. 불안정한 혈당은 우리 몸의 혈관 벽을 서서히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뇌동맥 경화(腦動脈硬化)가 진행됩니다. 뇌동맥 경화란 뇌로 가는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현상으로, 결국 뇌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혈관성 치매의 특징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걷는 게 불편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패턴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뇌경색이 갑작스럽게 오지 않더라도 혈관이 서서히 막히면서 혈관성 치매가 진행될 수 있어, 이 경우에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인슐린 저항성의 관계 알츠하이머 치매(Alzheimer's Disease)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및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이 뇌에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

당화혈색소 목표 (개인별 차이, 합병증 예방, 혈당 관리)

이미지
솔직히 저도 처음 당뇨 상담을 시작했을 때는 당화혈색소 목표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6.5% 이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환자분들을 만나보니 이 기준을 무조건 적용하는 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75세 어르신에게 젊은 환자와 똑같은 기준을 들이대는 건 무리였고,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신 분도 계셨거든요. 지금은 환자마다 목표 수치가 다르다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당화혈색소가 3개월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이유 당화혈색소(Glycosylated Hemoglobin)란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결합된 상태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지난 3개월간 혈액 속에 당이 얼마나 많았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성적표'인 셈이죠. 제가 환자분들께 설명드릴 때는 "적혈구가 약 120일 동안 몸속을 돌면서 그동안 만난 당의 양을 기억한다"고 말씀드립니다. 공복 혈당은 전날 저녁에 뭘 드셨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당화혈색소는 단기적인 식사 변화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환자가 매일 어떻게 관리했는지 알 수 없으니 이 수치로 전반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판단하는 겁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하는 분들 중에는 병원 가기 며칠 전부터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당화혈색소 앞에서는 그런 임시방편이 통하지 않습니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는 대략 4~5.5% 수준입니다. 6.5%를 넘으면 당뇨로 진단되며, 우리나라 당뇨병학회에서는 건강한 한국인 당뇨 환자의 목표치를 6.5% 이하로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일 뿐입니다. 제 경험상 환자의 나이, 당뇨 유병 기간, 합병증 유무에 따라 이 목표치는 얼마든지 달라져야 합니다. 왜 사람마다 목표 수치가 달라야 하는가 엄격한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와 완화된 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구분됩니다. 비교적 젊고 당뇨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환자라면 6.5% 미...

SNS 유행 간식 위험성 (소아당뇨, 설탕섭취, 비만관리)

이미지
저도 영양상담을 하면서 소아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요즘 아이들의 당 섭취량이 정말 심각합니다. 특히 SNS가 유행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탕후루가 너무 유행일때 이러다가 소아비만으로 인한 당뇨환자가 늘어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블랙 사파이어 탕후루 하나에 들어있는 당류가 25g인데, 이건 콜라 작은 캔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중학교 2학년 기준 하루 권장량이 50g이니까, 탕후루 꼬치 하나로 절반을 채우는 셈이죠. 제가 직접 상담하면서 봤던 소아비만 환자들의 식사력을 들어보면, 이런 당류 섭취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SNS 유행 간식 탕후루,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탕후루의 영양학적 실체를 보면 정말 충격적입니다. 과일 자체가 수분과 식이섬유를 제외하면 대부분 과당, 포도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설탕을 또 바르니까 말 그대로 '당의 집합체'가 되는 겁니다. 저는 상담하면서 부모님들께 이렇게 설명하곤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당 섭취량은 총 칼로리의 10% 미만인데요. 초등학생 고학년은 40g, 저학년은 30g이 권장량입니다. 그런데 현재 10대들이 하루 평균 56g의 당을 섭취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미 권고 기준을 훨씬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죠. "어머니 유행하는 간식 사진을 찍기위해 애한테 사주는 행위를 하지 마세요. 혼자 몰래 사먹는 것 까지 막지 못하더라도 어머니가 사줘서는 안됩니다." 라고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최근 2026년 1월 미국에서 발표한 지침입니다. 만 4세 미만 어린이는 첨가당 섭취를 완전히 금지하라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출처: 미국 식생활 지침 ). 만 4세면 요즘 유치원도 입학하는 나이인데, 이 정도로 강력한 기준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어린이 당류 섭취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봅니다.  저도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와 같이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매일 어...

당뇨 완치 가능성 (수면, 영양제, 간식)

이미지
당뇨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완치 사례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는 완치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식습관·운동·수면 개선을 통해 혈당이 정상화되고 약을 끊는 경우가 50대에서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도 환자분들께 약과 식사, 운동만 강조했는데, 수면의 중요성은 제대로 말씀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됐습니다. 당뇨 완치를 위한 생활 습관, 특히 수면이 중요합니다 당뇨 완치를 목표로 한다면 식사·운동·수면 세 가지를 모두 챙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단 조절과 운동만 강조되는 편인데, 제 경험상 환자분들께 수면의 질을 물어보면 대부분 "잠을 설친다"거나 "자주 깬다"고 답하셨습니다. 실제로 수면의 질은 공복 혈당(fasting blood glucose)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공복 혈당이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를 말하는데, 이 수치가 안정적이지 않으면 하루 종일 혈당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충분하고 깊은 숙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과다 분비되고, 이는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코르티솔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올려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혈당 조절이 망가집니다. 저도 환자분들께 "약 잘 드시고 운동하세요"라고만 했는데, 앞으로는 "푹 주무시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라고 꼭 덧붙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은 세포를 깨우고 근육이 포도당을 다시 사용하는 습관을 되찾도록 돕습니다. 식습관 개선은 평소 좋아하던 음식이 이제는 몸에 독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런 음식을 멀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당뇨 완치 가능성이 열립...

당뇨 만성 합병증 (실명, 투석, 당뇨발)

이미지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언젠가 발이 썩거나 눈이 멀게 되는 거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처음 당뇨 환자분들을 만났을 때 이런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최근 만난 환자분은 50년 넘게 아무 문제 없던 시력을 당뇨 때문에 잃어가고 계셨습니다. 보이던 게 점점 안 보이는 과정이 얼마나 무섭고 답답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하지만 당뇨합병증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닙니다. 철저한 혈당 조절과 정기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하거나 조기에 막을 수 있습니다. 실명까지 이르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정말 1위 원인일까요?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 사실인데, 우리나라 실명 원인 1위가 바로 당뇨병입니다. 저도 이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충격적이었습니다. 사고로 시력을 잃는 것보다 당뇨로 인한 실명이 훨씬 많다는 뜻이니까요. 당뇨병성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이란 망막의 미세한 혈관이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손상되고 출혈이 발생하는 합병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눈 안쪽 망막에 있는 작은 혈관들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만난 환자분은 비증식성 망막병증 단계를 지나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진행되신 케이스였습니다. 비증식성 단계에서는 혈당과 혈압 조절만으로도 진행을 억제할 수 있지만, 증식성으로 넘어가면 안과 시술이 필요하고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분은 "이제 와서 혈당을 잘 관리하면 시력이 돌아오냐"고 여쭤보셨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손상된 망막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즉시 안과 검진을 받고 매년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당뇨병학회 ). 투석 환자의 삶, 생각보다 훨씬 힘듭니다 당뇨병성 신증(Diabetic Nephropathy)은 콩팥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면서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까지 이어지는 무서운 합병증입니다. 신증이란 ...

당뇨 급성 합병증 (DKA, 고삼투압성 고혈당, 저혈당)

이미지
당뇨약을 먹으면 혈당 관리는 끝난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병동에서 만난 환자들 중에는 약은 먹지만, 생활습관을 엉망으로 하다가 급성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으로 입원하신 분들을 볼 때마다, 약은 혈당을 일시적으로 낮출 뿐 근본적인 인슐린 저항성을 해결하는 치료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당뇨 합병증은 단순히 혈당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양약의 농도와 용량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생각보다 가까운 위험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급성 합병증입니다. 이 질환은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병동에서 만난 환자들은 대부분 2형 당뇨병 환자였습니다. 이분들은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는 동안 그냥 즐겁게 먹자"라는 생각으로 식사 관리를 소홀히 하셨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케톤산증이란 혈당이 600~700mg/dL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체내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케톤체라는 산성 물질이 생성되고, 이것이 혈액을 산성화시켜 의식을 잃게 만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 일반적으로 이 질환은 1형 당뇨에서 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형 당뇨 환자들이 관리를 소홀히 했을 때 더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1형 당뇨 환자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 교육을 받아서인지 케톤산증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케톤산증의 무서운 점은 진행 속도입니다. 메스꺼움, 구역질, 의식 몽롱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몇 시간 만에도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제가 본 환자 중에는 삶이 너무 바빠서 자기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다가 급격하게 합병증이 와서 본인도 놀란 상태로 입원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당뇨라는 질병은 약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이 필수로 ...

1형 당뇨병 어린이 (식사관리, 연속혈당측정기, 장애등록)

이미지
당뇨 교육이나 캠프에 가면 저는 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습니다. 특히 어린 1형 당뇨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랬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당뇨에 걸린다면 그래도 맛있는 것 마음껏 먹어본 기억이라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그런 즐거움조차 누려보지 못한 채 혈당을 재고, 주사를 맞고, 친구들이 먹는 간식을 참아야 합니다. 분명 다른 친구들은 맛있게 먹는데 나만 조절해야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기 불안하고, 자다가도 저혈당이 올까 봐 걱정해야 하는 삶이 얼마나 힘들까 싶었습니다. 1형 당뇨병이란 무엇이고 왜 어린이에게 더 힘든가 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 세포가 자가면역 반응으로 파괴되면서 인슐린 분비가 거의 되지 않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자가면역 반응이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실수로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몸이 스스로를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를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렀지만,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1형 당뇨병'이라는 용어가 정확한 의학적 명칭입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 당 성분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돕는 열쇠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1형 당뇨 환자는 이 열쇠가 없으니 당이 세포 안으로 못 들어가고 혈액에만 쌓이게 됩니다. 그 결과 혈당이 오르고, 갈 곳 없는 당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체내 수분까지 함께 배출시켜 소변량이 늘고 탈수가 생깁니다. 물과 음식을 많이 먹어도 오히려 체중이 줄어드는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난 어린 환자들은 대부분 증상 발현 후 수 주일 내에 진단받았습니다. 1형 당뇨는 진행 속도가 빨라서 일부는 급격히 악화되기도 합니다. 인슐린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 당뇨병 케톤산증(DKA)이라는 급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당뇨병 케톤산증이란 혈당이 너무 높아져서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태우면서 케톤이라는 독성 물질이 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초기 치료가 부적절하면 사망에...

당뇨 식사 조절 (반찬 먼저, 개인 식판, 국수 조절)

이미지
상담실에서 환자분들과 식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참 많이 나오는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라면과 국수입니다. "그냥 한 끼 대충 먹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솔직히 이 대목에서 조금 복잡한 심정이 듭니다. 대충 먹는다는 게 결국 건강도 대충 챙기는 꼴이 되거든요. 그렇다고 무조건 금지하면 환자분들이 부담스러워하시니, 제가 드리는 조언도 늘 고민스럽습니다. 반찬 먼저 먹기, 정말 효과 있을까 당뇨 관리에서 식사 순서를 바꾸라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밥보다 반찬을 먼저 충분히 먹으라는 건데요. 저도 처음에는 "순서만 바꿔서 뭐가 달라지겠어?" 하고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환자분들께 권해드리고 나서 혈당 수치를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차이가 확실하더군요. 이 방법의 핵심은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해서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추는 데 있습니다. 식이섬유란 우리 몸에서 소화되지 않고 장을 통과하면서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드는 성분을 말합니다. 채소나 버섯 같은 반찬을 먼저 먹으면 위에서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해서, 나중에 들어오는 밥이 급격히 흡수되는 걸 막아줍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건 반찬이 싱겁게 조리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설탕과 간장을 듬뿍 넣은 조림 반찬은 오히려 밥을 더 많이 먹게 만들거든요. 생선조림, 감자조림, 콩자반처럼 달고 짠 반찬이 가득한 밥상은 당뇨 환자에게 위험합니다. 반대로 버섯불고기 샐러드나 브로콜리 볶음처럼 단백질과 채소가 어우러진 반찬은 밥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안전한 선택입니다. 개인 식판이 혈당 관리에 도움 되는 이유 한국 사람들의 식사 문화를 보면 음식을 중앙에 놓고 다 같이 먹는 게 일반적입니다. 요즘은 위생 개념이 높아져서 국이나 찌개는 따로 먹긴 하지만, 밑반찬은 여전히 한 접시에 담아 나눠 먹는 경우가 많죠. 이런 분들께 저는 개인 식판을 쓰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일부에서는 "가족끼리 먹는데 굳이 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