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급성 합병증 (DKA, 고삼투압성 고혈당, 저혈당)
당뇨약을 먹으면 혈당 관리는 끝난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병동에서 만난 환자들 중에는 약은 먹지만, 생활습관을 엉망으로 하다가 급성 합병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으로 입원하신 분들을 볼 때마다, 약은 혈당을 일시적으로 낮출 뿐 근본적인 인슐린 저항성을 해결하는 치료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당뇨 합병증은 단순히 혈당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양약의 농도와 용량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생각보다 가까운 위험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급성 합병증입니다. 이 질환은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병동에서 만난 환자들은 대부분 2형 당뇨병 환자였습니다. 이분들은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는 동안 그냥 즐겁게 먹자"라는 생각으로 식사 관리를 소홀히 하셨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케톤산증이란 혈당이 600~700mg/dL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체내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케톤체라는 산성 물질이 생성되고, 이것이 혈액을 산성화시켜 의식을 잃게 만드는 상태를 말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일반적으로 이 질환은 1형 당뇨에서 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형 당뇨 환자들이 관리를 소홀히 했을 때 더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1형 당뇨 환자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한 관리 교육을 받아서인지 케톤산증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케톤산증의 무서운 점은 진행 속도입니다. 메스꺼움, 구역질, 의식 몽롱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몇 시간 만에도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있을 때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제가 본 환자 중에는 삶이 너무 바빠서 자기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다가 급격하게 합병증이 와서 본인도 놀란 상태로 입원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당뇨라는 질병은 약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이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분들은 만성 합병증뿐만 아니라 급성 합병증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해야 합니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천천히 다가오는 위험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은 케톤산증과는 다른 방식으로 위험한 급성 합병증입니다. 이 질환은 주로 고령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혈당이 1,000mg/dL을 넘어 심한 경우 2,000mg/dL까지 상승하면서 심각한 탈수를 동반합니다. 고삼투압성이란 혈관 내 포도당 농도가 극도로 높아져 장기로 물이 공급되지 않고,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혈관이 막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합병증의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면 장애와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됩니다
- 갈증과 입마름이 계속되며 평소와 다른 고혈당 수치가 나타납니다
- 소변량이 증가하면서 탈수 현상이 심해집니다
- 좋아하는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중간 휴식 없이 활동하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스트레스가 단순히 괴로움이나 짜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도 신체적으로는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제가 만난 환자 중에는 술을 폭주하듯이 마시거나 과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분들은 당뇨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즐기며 살겠다는 생각으로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결국 심각한 합병증으로 병원에만 머물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이 의심되면 모든 스케줄을 중단하고 즉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입원하여 10~20리터에 달하는 대량의 수액과 인슐린 투여를 통해 혈당을 빠르게 낮추고 의식 회복을 유도해야 합니다. 케톤산증과 달리 천천히 진행되지만, 그만큼 환자 본인이 심각성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 위험합니다.
저혈당, 과한 관리도 독이 됩니다
저혈당은 혈당이 정상 수치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로, 힘이 빠지고 식은땀이 나며 눈앞이 몽롱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로 당뇨약 복용과 식사 부족, 과도한 활동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 당뇨 환자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약물 관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데, 어떤 당뇨 환자들은 혈당을 낮춰주는 약을 먹고 있으니 뭘 안 먹으면 저혈당에 빠질 것 같아서 입을 쉬면 안 될 것 같다며 뭘 계속 먹으려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외출할 때는 주머니에 사탕 1~3개를 넣어 다니라고 권장하지만, 그걸 약처럼 정기적으로 드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히려 과하게 섭취해서 독이 되는 경우였습니다.
저혈당 발생 시에는 사탕 1~3개 또는 작은 과일 주스 반 병 정도를 섭취하고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너무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약제는 '리바운드'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혈당이 회복되었다가 다시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내원하여 포도당 투여로 의식을 회복한 후 즉시 귀가하려는 환자들이 많은데,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않으면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 감별 및 교정 후 퇐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뇨 급성 합병증은 환자 스스로 교육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인슐린을 투여하며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것보다, 약 없이 당뇨 전 단계의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가 본 환자들 중 전자는 너무 안타까웠고, 후자는 너무 미련스러웠습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 참고: https://youtu.be/RbvQYBeqenE https://youtu.be/QZ1MjmqUhwU